2010년 방영돼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MBC 드라마 ‘파스타’에 출연한 배우 류승범의 모습이다. 류승범은 해당 신에서 류승범 본인으로 출연해 역대 최고의 카메오 연기를 펼친다.
이탈리아에서 왔다는 4명의 친구들과 밥을 먹으러 왔다고 설명한 그는 메뉴판에 없는 ‘트러플 딸리아뗄레’ 단 하나와 ‘빵 많이’를 주문하는 어이없는 상황을 능청스럽게 연기한다.
해당 장면은 여러모로 큰 화제가 되어 10년이 훌쩍 넘은 현재까지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장면인데, 류승범의 카메오와 관련한 재미난 비화가 있다. 많이들 아시다시피 ‘파스타’는 배우 공효진에게 ‘공블리’라는 애칭을 만들어준 대표작.
당시 공효진과 류승범은 연인 사이였다. 1980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신인이던 2001년 SBS 드라마 ‘화려한 시절’에 함께 출연한 것을 계기로 2002년부터 연인으로 발전한다. (참고로 초1 때 같은 반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1년 만인 2003년 결별 소식을 전했다가 그로부터 5년 후인 2008년 재결한 소식을 전했는데, 앞서 언급했듯 ‘파스타’는 2010년 방영작이었으며 당시는 두 사람이 교제하던 시기였다.
도와달라. 30분이면 된다.
류승범이 해당 작에 카메오로 출연하게 된 것은 당시 연인인 공효진의 전화 한 통 때문이었다고 한다. 마침 촬영장 근처에서 저녁 식사 중이었던 류승범은 함께 식사 중이던 일행들과 기꺼이 촬영장으로 향한다.
참고로 옆에 계신 이 분도 배우가 아니고
진짜 류승범의 일행이었던 것.
그러다 보니 당시 그가 작품 속에서 입고 있던 옷이나 헤어스타일 모두 평소 그의 모습이었던 것인데, 시간이 한참 흐른 뒤인 현재 보아도 촌스러움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으로 두고두고 화제가 되는 명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아쉽게도 두 사람은 그로부터 2년 후인 2012년 최종적으로 결별하는데, 여느 연인들이 헤어지고 난 후 언급을 피하는 것과 달리 두 사람은 쿨한 친구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과거 공효진은 모델 겸 배우 배정남이 자신의 SNS에 류승범과 함께 한 사진을 공개하자 “아이고 우리 멋쟁이 승범이 또 왔니?”라는 댓글을 달며 반가움을 표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류승범 역시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해 ‘파스타’ 카메오 출연과 관련해 공효진의 전화 한 통으로 성사된 출연이었다고 거리낌 없이 공개해 또 한 번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동창에서 동료, 동료에서 연인이 되었다가 또다시 동료이자 친구가 된 두 사람. 류승범은 슬로바키아 출신의 화가 아내와 결혼해 2020년 딸을 품에 안았으며, 공효진은 2022년 10살 연하의 가수 케빈 오와 결혼했다.
결혼 후에도 본업인 배우로서 꾸준히 활동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두 사람. 류승범은 지난해 디즈니+ ‘무빙’으로 18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데 이어 현재는 쿠팡플레이 ‘가족계획’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결혼 1년 만이던 지난해 12월 남편인 케빈 오의 군입대로 고무신이 된 공효진은 올여름 영화 ‘경주기행’의 촬영을 마쳤으며, 내년에는 tvN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로 안방극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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