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10주년 맞이한 응답하라 1994
응사 멤버들의 동창회
2013년 10월 첫 방송을 한 ‘응답하라 1994’. 전작인 ‘응답하라 1997’보다도 흥행하며 응답하라-슬기로운 시리즈로 이어지는 신원호 PD-이우정 작가의 기반을 다진 작품인데요. 응사 식구들이 10주년을 맞이하여 두 사람과 나영석, 이명헌 PD가 세운 에그이즈커밍에 모였습니다.
바로 채널 십오야의 코너 ‘나영석의 와글와글’을 위해서인데요. 나영석 PD와 단체로 모여서 떠드는 컨셉의 와글와글에 응사의 주역인 고아라, 정우, 김성균, 도희, 손호준, 차선우(바로)가 출연했습니다. 아쉽게도 유연석만 팬사인회 일정으로 불참했는데요.
멤버들은 10년전 추억을 어제 이야기처럼 생생하게 꺼내며 추억을 늘어놓았습니다. 방송당시 대부분 신인이거나 무명이었던 멤버들, 그래서인지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넘처났는데요. 고아라의 경우 신원호 PD가 보기에 “사람 같지 않아서” 살을 더 찌우라고 했다고 합니다. 너무 연예인 얼굴이라 현실감 없이 이뻐서 살을 찌우라고 조언했다는데요.
아무리 노력해도 살이 찌워지지 않자 신PD는 “운동을 끊고 밤에 피자, 치킨, 라면을 먹어라”라고 잔인한(?) 조언을 하기도 했답니다. 그렇게까지 노력해도 살을 찌우는게 쉽지 않았다는 고아라.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자마자 살이 부쩍 찌기 시작했는데요. 비결은 바로 소품으로 나오는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
드라마 상에선 하숙집 주인이자 고아라의 엄마인 이일화가 항상 엄청난 양의 음식을 하기로 유명한데요. 실제론 미술감독이 “사람 먹는 음식인데 먹을만하게 보여야 하지 않겠냐”며 직접 음식들을 다 준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음식이 너무 맛이 있어서 배우들이 촬영도 잊고 현장에서 밥을 두공기씩 뚝딱 했다고 하는데요. 고아라는 현장에서 10끼를 먹기도 했다며 덕분에 살을 편하게 찌울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서태지의 열혈 팬으로 나왔던 도희도 촬영 에피소드를 털어 놓았는데요. 걸그룹 ‘타이니지’로 데뷔한 도희는 사투리 때문에 회사에서 “너는 방송에서 말 좀 하지 말아라”라고 이야기 할 정도였다고. 하지만 어느날 호남 사투리를 하는 젊은 배우를 찾는다는 말에 회사에서 “너 내일 오디션 본다”라며 일정을 들이 밀었다고 하는데요. 정말 아무런 준비도 없이 오디션에 가서 첫번째로 오디션을 봤다고 합니다. 신원호 PD는 “요즘 애들은 다 이 정도 하나보다”라며 처음엔 그냥 넘겼지만, 오디션을 다 보고나서도 도희가 가장 잘했다는걸 깨닫고 캐스팅 했다는데요.
도희는 고아라의 남편찾기 스토리 속에서 김성균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극에 색다른 재미를 불어넣었습니다. 결국 극 후반부에 둘은 배 위에서 떠오르는 해를 배경으로 키스신을 찍게 되는데요. 실제로 도희의 첫 키스였다는 그 장면. 문제는 해가 떠오르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배에서 오랜시간 대기해야 했고, 도희에게 배멀미가 시작된 것이었는데요.
촬영이 무사히 되었다는 긴장 해소와 오랜 배 위에서의 멀미가 겹치며 촬영 직후 바로 배에서 구토를 했다는 도희. 당시 기사에 이게 와전되어서 멀미 이야기는 빠지고 “키스신 찍자 마자 토했다”만 퍼졌다며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비록 10년전엔 신인과 무명이었지만 이젠 스타가 되어서도 여전히 친구관계를 유지하는 응사 멤버들. 다른 작품에서라도 다시 함께하는 모습을 보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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