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방송국 아나운서의 꿈을 키웠지만
지금은 최고의 쇼호스트가 된 유난희
대한민국 최초의 쇼호스트인 유난희. 대한민국 홈쇼핑계의 신화와도 같은 존재인 그는 원래 방송국 아나운서를 꿈꿨지만 무려 22번의 시험에 떨어지게 되었고 서른의 나이에 뒤늦게 쇼호스트의 길을 걷게 된다.
긴 세월동안 쇼호스트로 활약했던 유난희에겐 전설같은 방송이 있다. 바로 ‘깨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홍보 문구로 내건 코렐 그릇을 판매하다 그릇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 리허설 때까지도 깨지지 않던 그릇이 방송 중 서로 부딪히며 깨져버렸다.
순식간에 주문 수는 0으로 떨어졌고 5초가 5년같이 길었다는 유난희. 당시 보석 공부를 하던 그는 마지막 멘트로 다이아몬드를 언급하게 된다.
모든 보석을 컷팅하는 건 다이아몬드다. 강한 다이아몬드는 어떤 걸로 컷팅할까? 다이아몬드로 한다.
이렇게 좋은 접시도 강한 것끼리 부딪혔기 때문에 깨졌다.
서로 부딪히지 않게 조심해주세요.
유난희의 이 멘트는 기적을 불러 일으키며 해당 방송을 완판시키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 짧은 시간을 지옥과 천국을 왔다갔다 했다는 그는 쇼호스트는 준비가 필요한 직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렇게 명실상부 최초이자 최고의 쇼호스트인 유난희. 1시간에 1억, 1분당 매출 1억을 판 최초의 쇼호스트이자 억대 연봉을 받은 최초의 쇼호스트로 유명한데, 그에겐 잊지 못할 한 기업이 있다고 한다.
과거 수많은 업체가 줄줄이 부도가 나던 IMF 시절. 소위 땡처리 제품과 관련한 미팅을 가졌었다는 유난희는 너무 고생한듯 초췌한 모습이 역력한 아버지뻘 되는 업체의 사장님을 만나게 된다.
상품 기획자는 그에게 해당업체 사장님이 ‘이번 건만 처리하고 나면 농사를 지으러 갈 것’이라는 말을 전했고, 유난희는 ‘방송쟁이’의 마음으로 사장님을 설득시켜서 홈쇼핑에서 물건을 판매했다.
유난희가 방송을 통해서 업체의 사정을 솔직하게 설명하자 물건은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고 결국 방송은 매진으로 마무리. 그 아버지뻘의 사장님은 방송이 종료되자 유난희에게 무릎을 꿇고 “감사합니다. 저희를 살리셨어요”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그 일을 평생 잊지 못한다는 유난희. 심지어 해당 업체는 방송 후에 잘 더욱 잘 됐다며 쇼호스트로 활동하며 이런 기억들이 지금까지도 그를 일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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