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작품에서 엄마 역 소화해
국민 엄마 별명 생긴 배우 김해숙의 아이들
대한민국 중견배우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축에 속하는 배우 김해숙. 재수생 시절 친구 따라 우연히 MBC 공채 시험을 보고 합격해 그대로 데뷔한 김해숙은 세월이 지나며 자연스레 많은 ‘엄마’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30대에 출연한 어린이 드라마 ‘꾸러기’에서 당시 초등학생이던 이민우의 엄마 역할을 했던게 시작이었는데, 이후 이민우와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장모와 사위로 다시 만나게 되기도 했지요.
김해숙은 ‘국민 엄마’라는 별명에 대해 “이런 대단한 별명을 준 것에 감사하다.”며 “세상에 존재하는 엄마의 숫자 만큼 매번 다른 엄마 연기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과연 김해숙은 어떤 배우의 엄마들을 연기 했는지 알아볼까요?
원빈, 신하균 ‘우리 형’
원빈과 신하균이 형제로 나오는 ‘우리 형’. 형제, 가족간의 우애와 다툼을 리얼하게 그려낸 이 영화에서 두 형제의 어머니로 출연하는게 바로 김해숙입니다.
김해숙은 두 형제를 조율하기도 하고 그래서 더욱 갈등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결국 형제는 어머니를 중심으로 화해하게 되는데요. 출연 계기 또한 놀라운데 원빈이 직접 김해숙에게 ‘엄마 역’을 해줬으면 한다고 요청 했다고 합니다. 아들이 없던 김해숙은 자식같은 원빈이 군대를 간다는말에 마음이 아파 부대까지 쫓아가고 싶었는데, 복잡하니까 오지 말라고 해서 아침에 배웅만 했다고 하죠.
유아인 ‘깡철이’
‘깡철이’에서 김해숙은 유아인의 엄마로 부둣가를 누비며 사고란 사고는 다 치고 다니는 독특한 엄마를 연기합니다. 거기에 당뇨, 치매, 만성 신부전 등 그야말로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으로 늘 아들 유아인의 걱정거리인 엄마. 하지만 둘의 진득한 모자 관계는 그래서 더 감동을 선사하는데요.
작품이 끝나고 어느날 유아인에게 전화해 주소를 물었다는 김해숙.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 밥 잘 챙겨 먹어”라는 메세지와 함께 김해숙이 보낸 엄마표 반찬이 잔뜩 도착했다고 합니다. 이 에피소드를 털어 놓던 유아인은 “엄마, 반찬 더 보내주시면 안돼요?”는 소감을 남겨 모두를 웃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깡철이 이후 서로 자연스레 엄마와 아들로 부른다는 두 사람. 하지만 유아인이 김해숙의 팔짱을 꼈다가 친엄마에게 혼나기도 했는데, “엄마 팔짱은 안껴주더니 김해숙 선생님 팔짱은 끼더라”라는게 그 이유라네요.
김래원 ‘해바라기’
오태식(김래원)에게 죽은 아들 대신 오태식을 양자로 품은 김해숙. 결국 그런 양모의 손길에 이끌려 어두은 시절을 버리고 해를 바라보는 양지의 삶을 살려고 하는 김래원의 이야기가 바로 영화 ‘해바라기’의 주제입니다.
자식을 죽인 범인마저 따뜻하게 품는 엄마이자 식당 ‘해바라기’의 사장인 김해숙. 하지만 결국… 김해숙의 소식을 들은 김래원은 나이트 클럽에 처들어가 그 유명한 대사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를 외치게 되죠
이 후 김래원과 김해숙은 드라마 ‘천일의 약속’을 통해 모자로 재회하는데, 여기서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며느리 수애가 못마땅하지만 자식처럼 품는 어머니를 연기합니다.
그리고 ‘희생부활자’에서 다시 만난 김해숙과 김래원. 이번엔 죽어있다 살아 돌아와 아들인 김래원에게 복수하는 어머니를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유해진 ‘마마’
유해진도 김해숙의 아들을 연기 한 적이 있습니다. 바로 다양한 엄마의 모습을 그려낸 옴니버스 영화 ‘마마’에서였는데요. 천방지축 엄마이지만 유방암 수술만은 못하겠다고 버티는 엄니. 그런 엄니가 죽기 전 첫사랑을 만나고 싶다는데요.
엄마한텐 영어학원 강사라고 속였지만 사실 조폭이었던 유해진은 조직원들을 풀어 엄마의 첫사랑을 찾기에 나섭니다. 유해진이 너무 귀여워서(?) 애드립으로 유해진에게 뽀뽀도 했다는 김해숙. 열다섯살 차이지만 실제로 영화 촬영 이후에도 ‘엄니’와 ‘아들’로 부르고 있다고 하네요.
조인성
사실 김해숙과 조인성과 실제 모자관계로 작품을 한 적은 없는데요. 조인성이 “우리 너머니 해주세요”라며 드라마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지만 스케줄 때문에 불발이 되었다는 김해숙. 하지만 이를 통해 친분이 생겼고, 조인성이 군대 갔을 때 조인성 어머니보다 먼저 밥을 싸들고 면회를 갔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밝히며 원빈이 알면 질투 할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던 김해숙. 사실 그녀에게 배우가 먼저 작품을 제안한건 원빈과 조인성 뿐이 아닌데요. 송혜교는 영화 ‘파랑주의보’에서 어머니 역에 김해숙을 추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자식 잘 키웠더니 자식들이 배역을 따다 준다며 어깨를 으쓱하기도 했죠.
신민아 ‘휴가’
2020년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휴가. 딸이 자신보다 나은 인생을 살게 하고자 억척같이 식당을 하며 유학까지 보낸 엄마 김해숙과, 그런 엄마 밑에서 억지로 공부만 해 미국 명문대 UCLA의 교수가 되었지만 엄마의 사망 후 엄마가 하던 백반집을 이어가는 딸 신민아.
김해숙은 저승에서 3일의 휴가를 받아 이승으로 돌아와 딸을 돌보는데요. 죽고 나서야 서로에 대해 조금씩 더 이해하고 서로를 받아들이는 애틋한 모녀관계를 다룬다고 합니다.
휴가 촬영 이후 갯마을 차차차 촬영 때 신민아에게 ‘빙수차’를 보낸 김해숙. 신민아는 “엄마 사랑해요”라며 화답했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개봉이 미뤄진 ‘휴가’ 과연 언제 쯤 관객을 만날 수 있을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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